티스토리 뷰

목차



    728x90
    『우주에서는 서두를 필요가 없다』 책추천
    우주의 눈으로 일상을 다시 보다.


    “우리 모두는 지구라는 우주선에 탄 우주 비행사다.” 이 문장은 『우주에서는 서두를 필요가 없다』(마욜린 판 헤임스트라 저)의 핵심 메시지를 가장 잘 담고 있다. 기후 위기, 정치적 양극화, 전쟁과 분열… 매일같이 들려오는 불안한 소식들 속에서 이 책은 독자에게 아주 특별한 시선, 바로 "우주의 눈으로 지구를 바라보는 태도"를 제안한다.

    조망 효과: 우주에서 지구를 보면 생기는 변화

    이 책은 우주 비행사들이 경험하는 ‘조망 효과(overview effect)’에 주목한다. 이는 지구 밖에서 지구를 바라본 순간, 지구에 대한 정서적 친밀감과 사랑, 살아 있는 모든 것에 대한 연결감을 느끼는 심리적 변화다. 저자 헤임스트라는 이런 감각을 일상 속에서 되찾기 위해 수많은 우주 관련 기관과 사람들을 찾아 나선다.

    우주선이라는 폐쇄된 공간에서 수개월간 생활하는 우주인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바로 '친절'이라는 말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 광활한 우주, 생명이 없는 황량한 행성 속에서, 우리는 결국 서로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음을 상기시킨다.

     

    도시 속에서 우주 비행사의 감각을 느낄 수 있을까?

    책은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도 조망 효과를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물론, 도시에서 하늘을 바라보는 일조차 쉽지 않지만, 아주 작고 사소한 경외감도 그 시작이 될 수 있다. 고개를 들어 별을 올려다보는 일, 산과 바다를 바라보며 잠시 멈추는 순간이 우리를 다시 연결하게 한다.

    특히 네자미와의 대화 중 인상 깊은 대목은, 도시에는 '우리보다 거대한 무언가'가 거의 없기 때문에 경외감을 느끼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그렇기에 우리는 더더욱 의식적으로 고개를 들고, 자연과 연결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인간으로서의 근원적인 갈망, '연결되고 싶음'에 대한 회복이다.

     

    이웃과 연결되지 못한다면, 별을 보는 일은 공허하다.

    헤임스트라는 우주를 이야기하면서도 현실의 관계, 특히 이웃과의 관계를 놓치지 않는다. 세대, 성향, 가치관이 다른 이웃 밥과의 관계는 우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다. 친해지고 싶지만 어려운 사람, 함께 살고 있지만 연결되지 않는 삶…

    우주라는 거대한 이야기를 풀어가다가도 저자는 일상으로 돌아온다. 별을 보고 경외감을 느끼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한다. 우리가 함께 우주선을 타고 있다는 사실을 진정으로 깨닫는다면, 가장 가까운 사람들과의 관계부터 돌아봐야 한다. 이것이 진정한 조망 효과의 실천일 것이다.

    탈출이 아닌 연결을 위한 우주 탐사

    책은 단순한 우주 에세이가 아니다. 저자는 우주를 '탈출구'로 바라보는 태도에 문제를 제기한다. 화성에서의 생존 가능성, 식량 운반의 한계, 자급자족 시스템의 중요성 등을 이야기하며, 인간은 결국 지구 없이는 살 수 없다는 사실을 되새긴다.

    우주여행이 진정으로 의미 있는 이유는, 그것이 우리에게 지구의 소중함과 인간 존재의 연결성을 일깨워주기 때문이다. 기술의 진보가 아닌 관계의 회복, 그 지향점을 향해 이 책은 독자들을 이끈다.

    우리는 무엇을 찾고 있는가?

    전파 천문학 연구소의 베단탐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매일 뭔가를 찾고 있지만, 정작 무엇을 찾는지조차 모른다.” 이 말은 우주를 바라보는 인간의 근원적인 불안과 동시에 기대를 대변한다.

    저자는 인간 존재의 유일무이함이 오히려 외롭고 두려운 일일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 외에 생명이 존재하길 바라는 이유는 외로움의 해소뿐 아니라 책임의 분산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마저도 확인할 수 없다면? 결국 우리는 우리가 가진 이 삶, 이 지구에서 의미를 만들어가야만 한다.

     

     

    책 읽는 아이가 강하다! 『그래도 독서』가 전하는 독서력의 힘

    AI 시대, 왜 독서력인가? 『그래도 독서, 그러니까 독서!』가 말하는 진짜 독서의 힘디지털 시대의 독서, 여전히 유효한가?"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한다." 이제 더 이상 놀라운 예측이 아닙니다

    happy-parenting-note.tistory.com

     

    우주의 시선으로 더 나은 일상을

    『우주에서는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단지 우주에 대한 과학적 지식이나 신비로운 풍경을 소개하는 책이 아니다. 이 책은 독자에게 '다르게 바라보는 시선'을 선물한다. 우리가 지금 발 딛고 있는 이 땅을, 우리가 지나치고 있는 이웃을, 우리가 외면하고 있는 하늘을 다시 보게 만든다.

    우주로부터 배운 시선으로 일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일. 그것이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진정한 메시지다.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다. 아주 멀리서 보면, 지금의 혼란도 분열도 모두 지구라는 행성 안에서 벌어지는, 하나의 이야기일 뿐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고개를 들고, 하늘을 보고, 서로에게 조금 더 친절해지는 것.

    그렇게 우리 모두는 오늘도 지구라는 우주선을 타고, 함께 여행을 계속하고 있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으로 수수료를 제공합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