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딸, 조용히 서재로 숨다』 리뷰 - 가족이 함께 써 내려간 180일의 기적

아빠와 딸이 함께 써 내려간 180일의 기적

『아빠와 딸, 조용히 서재로 숨다』는 육아 이야기나 글쓰기 비법서가 아니다. 이 책은 글을 쓰는 아빠와 그림을 그리는 딸이 함께 만든, 삶 그 자체의 따뜻한 기록이다. 한 남자의 육아휴직이 어떻게 가족의 삶을 변화시키고, 평범한 일상이 어떻게 특별한 이야기로 피어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 변화의 중심에는 ‘독서’와 ‘글쓰기’라는, 너무도 익숙하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두 가지가 있다.

육아휴직, 새로운 인생의 문을 열다.

저자 김기훈(친절한 기훈씨)은 육아휴직을 계기로 삶의 방향을 다시 잡기 시작했다. 회사 일에 치여 지쳐가던 어느 날, 아이의 눈높이에서 삶을 바라보고자 마음먹은 것이다. 그렇게 시작된 육아휴직은 휴식이 아니라 '삶의 재설계'였다. 그는 집 안의 작은 서재를 무대로 삼아, 글을 쓰고 책을 읽으며 자신을 돌아보고 회복해 나간다. 특히, 딸과 함께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시간을 보내는 과정에서 아빠의 서재는 곧 딸의 놀이터가 되었고, 두 사람만의 특별한 성장이 시작된다.

서재에서 시작된 부녀의 특별한 동행

책의 2부와 3부는 본격적인 부녀의 협업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빠는 글을 쓰고, 딸은 그림을 그린다. 그들의 목표는 단순하다. ‘동화책 한 권 만들기’. 이 프로젝트는 글쓰기 훈련을 넘어, 부녀가 함께 세상을 바라보고 표현하는 시간이 된다. 이 과정에서 딸은 자신이 그리고 싶은 것들을 자유롭게 표현하며 상상력을 키우고, 아빠는 아이의 감성과 눈높이에 맞춘 글쓰기를 익혀간다. 서로가 서로에게 선생님이자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은, 보는 이로 하여금 자연스러운 미소를 짓게 한다.

 

실용성과 감동을 함께 담다: 블로그 운영과 전자책 출간

『아빠와 딸, 조용히 서재로 숨다』는 감동적인 에세이인 동시에 실용적인 지침서이기도 하다. 작가는 자신이 실제로 시도했던 블로그 운영법, 글쓰기 습관 형성법, 전자책 제작 과정 등을 상세하게 소개한다. 특히 ChatGPT를 활용한 동화책 만들기 팁은 시대적 흐름에 맞춰 누구나 따라 해볼 수 있는 매우 유용한 정보다. 글쓰기를 시작하고 싶은 부모들, 아이와 함께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가족들에게 이 책은 친절한 길잡이가 되어준다.

가족이 함께 쓰는 이야기, 더할 나위 없는 선물

책의 가장 큰 감동 포인트는 '가족의 서사'다. 아빠가 일방적으로 아이를 가르치는 구조가 아니라, 서로를 존중하고 함께 완성해가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더욱 따뜻하게 다가온다. 책을 통해 아빠는 다시 삶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딸은 자신이 누구인지 스스로 그려내며 자존감을 키워간다. 아이의 성장에 부모가 어떻게 참여할 수 있는지, 가정이라는 공간이 어떻게 삶의 중심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살아 있는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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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씩 써 내려간 사랑, 180일의 기록

책 제목처럼, 아빠와 딸은 조용히 서재로 숨었다. 하지만 그들은 세상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써 내려갔다. 그 이야기는 베스트셀러도, 화려한 문장도 아니지만, 진심이 담긴 단어와 따뜻한 하루하루로 완성된다. 저자는 말한다. “2025년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아빠의 육아휴직이었다”고. 육아휴직이라는 한 시기의 선택이 인생 전체에 얼마나 큰 울림을 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문장이다.

 

 

나도 누군가와 함께 쓰고 싶어졌다.

이 책을 덮는 순간, 마음속 깊은 곳에서 어떤 감정이 일렁인다. '나도 누군가와 함께 쓰고 싶다.' 가족, 친구, 혹은 나 자신과 함께 글을 써 내려가고 싶어진다. 그것이 하루 한 줄일지라도, 그 기록은 분명한 의미가 있다. 『아빠와 딸, 조용히 서재로 숨다』는 우리 모두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다. “이야기는 지금, 당신의 서재에서도 시작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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